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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함께하는여행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나의 문화유산답사기(1)] 예산 수덕사

by 지구별여행자88 2025. 1. 9.

화창한 봄에 방문한 수덕사

여행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자 엄마로서 나는 자라나는 아이들과 여행을 떠날 때 어떤 콘셉트로 떠나면 좋을까
자주 생각하고 고민해 왔어요. 그러던 중 유홍준교수님이 쓰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콘셉트로 국내여행을 떠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콘셉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 중고로 책 3권을 구입했어요. 2019년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일이니 벌써 7살이 되는 우리 1호기는 6년간 단 1곳을 방문해 보았네요. 2024년 4월 14일 친정 부모님과 가볍게 예산 수덕사에 방문해 보았어요.
 
갑작스러운 저의 복통과 아이들의 안전과 소음, 그리고 유모차를 끌고 올라가시는 친정부모님의 건강과 기분을 살피느라 이래저래 제대로 수덕사를 느끼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책을 가볍게 읽고 갔던 터라 수덕사가 정말 오래된 목조건축물이고 이를 내가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다는 그 기쁨하나는 마음에 남기고 돌아왔어요.
그래서 2,4,6살 아이들에게 이 절은 옛날옛날에 태어난 나무로 만든 아주 오래된 집이라고 설명해 주었던 것 같아요.
약간 시간이 흘러 제대로 기억은 안 나지만 첫째와 둘째는 간략하게 질문도 했던 거 같아요. 
 
돌아오는 2025년 따듯한 봄에 다시 그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많은 설명을 해줄 수 있도록
간단하게 준비를 해서 다시 방문해 볼 계획이에요. 그리고 1년 사이 유모차 없이도 방문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우리 막둥이 셋째에게도 700년 된 나무집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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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간결한 것의 힘과 멋
 수덕사가 아무리 망가졌어도 거기에 대웅전 건물이 건재하는 한 나는 수덕사를 무한대로 사랑한다.
이 대웅전 하나만을 보기 위하여 수덕사를 열 번 찾아온다 해도 그 수고로움이 아깝지 않다.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건립된 것으로, 현재까지 정확한 창건연대를 알고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이다. (생략)
 고려시대에 세운 목조건축이라! 말이 그렇지 나무로 만든 집이 700년 동안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차라리 숙연한 마음이 일어난다. 철근을 사용하면서도 길어봤자 100년도 못 가서 헐어버릴 집을 짓고 있는 이 시대의 짧은 눈과 경박한 시대정서에 대한 무언의 꾸짖음이 여기 있다.
 
이외에도 책에는 만공스님, 정혜사의 불유각, 두 여인의 화려하고 슬픈 이야기(일엽스님, 고암의 본부인)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함께 갈 예정인 남편과 친정부모님께는 이야기해 드리면 참 즐거워하실 것 같아요.🙂